소프트웨어 주식, 지금 정말 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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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주식, 지금 정말 싼 걸까
요즘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실제로 어도비나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같은 대형주들도 연초 대비 두 자릿수 하락을 겪었고, 최근 5년 수익률로 봐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종목이 적지 않다. 이런 그림만 보면 "이 정도면 이제 저점 아니냐", "성장주가 조정받았으니 담을 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을 '싸다'고 부르기엔 이르다고 본다.
숫자로 보는 현실
일단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부터 짚어보자. S&P500 전체의 트레일링 PER은 22~24배 수준으로, 지난 100년 평균인 15~18배를 여전히 웃돈다. 실러 PER(경기조정 PER)로 보면 33~35배 안팎으로, 장기 평균인 17배의 두 배 가까이 된다. 그런데 정보기술 섹터,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 시장 평균보다도 한참 위에서 거래된다.
개별 종목을 보면 더 극단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만 해도 PER 28배 안팎이고, 팔란티어 같은 종목은 선행 PER이 100배를 넘는다. 매출 대비 주가(PSR)로 보면 73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출 1달러당 73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그만큼 성장성이 높으니 정당하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런 종목들은 올해 이익이 7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성장 전망이 조금이라도 꺾이는 순간, 지금의 프리미엄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고PER 종목일수록 실적 발표 하나에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종 전체가 비싼 건 아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종 전체를 하나로 묶어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실제로는 종목별 양극화가 상당히 뚜렷하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5년간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치면서 선행 PER이 14배대까지 내려왔고, PEG(주가수익성장비율)도 1.0 수준으로 성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구간에 들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도비 역시 5년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PER 10배 초반까지 조정받았고, PEG는 0.8로 오히려 저평가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반면 팔란티어처럼 여전히 세 자릿수 PER을 유지하는 종목도 있다.
즉 "소프트웨어=무조건 비쌈"이라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은 한때 다 같이 고평가받던 업종 안에서, 이익 전망이 뒷받침되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이 갈라지는 시기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지수·ETF 단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문제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업종 전체, 혹은 관련 ETF 단위로 접근할 때다. 소프트웨어 섹터의 평균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고, 몇몇 초고평가 종목들이 시가총액 가중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종이 한 번 조정받았으니 이제 들어가도 되겠다"는 식으로 섹터 전체를 산다면, 사실상 여전히 비싼 종목들까지 함께 사들이는 셈이 된다.
PER은 원래 업종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성장률 3%짜리 원자재 기업의 PER 15배는 비싼 편이지만, 매출이 연 30%씩 늘어나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PER 15배는 오히려 싼 편일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PER이 몇 배 이하면 싸다"는 절대적 기준보다는, 업종 중앙값이나 그 기업 스스로의 5~10년 밸류에이션 밴드, 그리고 PEG 비율 같은 성장 대비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결론
지금 소프트웨어 주식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여전히 싸다고 보기 어렵다.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저평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조정폭만 보고 업종 전체에 들어가기보다는, 어떤 기업이 실제로 이익 성장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성장 전망이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는지를 하나씩 확인하는 편이 더 안전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이는 하락률에 속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소프트웨어 투자자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이 글은 개인적인 시장 관찰과 의견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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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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